가볍지만 괜찮아

from 메멘토.. 2008/06/27 01:15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8점

박찬욱 감독, 임수정 외 출연

영화가 궁금하신 분은 직접 보시길.
무책임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로서는 도저히 설명이 어려운 영화입니다.
(아래의 예고를 봐도 뭐.. 별로 효과가 없을 거여요)



코미디로 치자면..
잘 짜인 각본과 배우의 연기로 계산된 타이밍에 웃음을 주는 콩트라기 보다는, 전혀 말이 안되는 상황을 이어붙여서 그 속에서 웃음을 자아내는 개그 코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전 코미디에 익숙한 분들은 이런 개그를 봐도 '도대체 뭐가 웃긴지 모르겠다'는 말씀들을 하지요)

아마도 감독은 정신병원 이라는 특수한 공간을 방패삼아, 마음먹고 상상력의 나래를 펼쳐보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도무지 다음 장면이 어디로 튈지 예측이 안됩니다. (이제 탈출을 했으니까, 놈을 찾아서 복수를 하겠지.. 따위의 예측 말이죠)
정신병자가 예측이 되겠습니까?

게다가 박찬욱 감독은 그의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심지어 그의 영화를 괴로워하는 사람까지도) 영화 중간에 결코 한눈을 팔게 하지 않습니다.
'영화 참 희한하네..' 하면서도 끝까지 보게 되네요.

실없이 실실 웃다가 끝나기 때문에, 좀 허무하다 느끼는 분들도 있는 모양입니다만, 저는 그 가벼움이 좋네요.
이상하지만 사랑스러운 조연들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가볍지만 괜찮은 영화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살짝 덧붙이자면.. 임수정의 연기는 최고! ("미안하다 사랑한다"보다 100배 더~)


고흐 37년의 고독

from 메멘토.. 2008/06/24 12:50
고흐 37년의 고독
6점
노무라 아쓰시 지음, 김소운 옮김/큰결

쉽다. (대체로 일본사람이 쓴 책은 쉬운 듯 하다. 소설도 그렇고.. 아마도 언어가 비슷해서인 것 같다.)
고흐의 전기문이라 해야 할지.. 기행문이라 해야 할지.
편안하게 읽힌다.

절대로 미술에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 적당하다.
(고흐를 귀를 자르고, 아프리카 타히티에서 여생을 보낸 반미치광이로 알고 있었다)

고흐의 비범함과 평범함을 과장없이 묘사한 것이 좋았다.
작가가 이 위대한 예술가의 '우상화'에 몰두했다면, 마지막장까지 넘기지 못했을 것 같다.
(참, 길이가 짧은 것도 이 책의 미덕이다.)

내 맘대로 교훈(?) 두 가지
*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기란 역시 쉽지 않음.
* 세상은 불공평하고 불평등한 곳.
Tag // book, 고흐
Dear Cloud
8점
Dear Cloud


음악을 들으면서 공연이 보였다.
이어폰을 통해서 앨범의 첫 트랙이 흘러드는 순간, 감은 눈 앞에 작은 공연장과 연주하는 밴드의 모습이 펼쳐졌다. (물론 나는 이 밴드에 어떤 정보도 없었다. 심지어 보컬이 여자인지도 몰랐다.)

신선한 경험이다.
실제 공연도 꼭 봐야지.




공연 영상을 찾았다.
상상한 모습과 거의 일치한다. (방송이라 그런지 너무 말끔하긴 하지만..)


추.격.자.

from 메멘토.. 2008/06/21 07:59
애들 재우고 밤에 마눌이랑 봤습니다.

그리고 새벽 1시 반 쯤 잠자리에 들었는데..
한참을 뒤척이다 겨우 잘 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여운이 남아서.. 이기도 하지만.
솔직이 말하면,
무서워서...요.
정말 무서웠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그 놈. (하정우 출연작을 찾아봐야겠다는..)

영화의 몰입도는 최고였습니다.
보는 사람도 숨이 헉헉 차오르는 느낌.
별로 크지 않은 볼록 브라운관 TV에 볼륨도 줄이고 보면서도, 잠시도 눈을 떼지 못했죠.
영화관에서 봤으면 진짜 끝내줬을 거 같습니다.



범인이 왜 그랬는지, 잡을 수 있을지, 여자를 살릴 수 있을지도 궁금했지만, 추격하는 자의 변해가는 모습이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왜 쫓아야 하는지, 점점 더 절실해지는 이유가, 가슴으로 전달되네요.
처음에는 비록 쓰레기 였지만.. 꼭 잡아 주었으면.. 하는.

(살인의 추억 같은 거에 비해서) 제목이 너무 단순하지 않나 싶었는데, 역시 그냥 "추격자"가 맞습니다.

Umbrella

from CD 좀 사자! 2008/06/20 12:43
Unfold
6점
Marie Digby

귀에 착 감기는 여성 보컬리스트를 또 한분 발견.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알려진 신데렐라라고 하네요.

담백한 연주와 보컬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앨범입니다.
저는 앨범 말미의 어쿠스틱 버전이 더 좋군요.
다소 단조로운 구성 탓에 좀 띄엄띄엄 들어줘야 하겠습니다. (한 달 간격으로.. ^^)

그리고, 들으면서 여러 다른 여자가수들이 겹쳐진다는 것이, 이 가수가 헤쳐가야할 난관으로 보입니다.
처음 듣는 노래라도 "이건 누구 풍인걸?" 의 주인공이 된다는 건 음악하는 분에게는 축복일테죠.
(가령 "이 곡은 U2스럽군" 또는 "스팅의 목소리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