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 Slumber

2009/07/30 00:56  noisy 메멘토..

골든 슬럼버
8점

어찌하면 일주일의 지친 심신을 주말 동안 달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찾은 도서관에서, 이 범상치 않은 표지는 나를 잠시 망설이게 했다.

이거.. 이사카 고타로 맞아? (표지만으로는 거의 존 그리샴)

그러잖아도 눈물이 맺힌 남자의 얼굴과 커다란 제목이 불안하게 가로지른 책의 표지 때문에, 이사카 고타로의 책 중에서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리곤 했던 녀석이다. (게다가 두껍기까지 하다)

(그의 책은 거의 보았으니) 달리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어서 집어 들고는, 나도 모르게 살짝 각오 비슷한 것을 했던 거 같다.

‘이거 읽느라고 주말이 더 피곤해 질 수도 있겠다.’

‘결국은 주말에 못 끝내고, 월요일로 넘어가면 낭패인데..’

‘너무 심각하거나 거창해서, 우울해질 수도 있어.’

뭐 이런.. 쓸데없는.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중력 삐에로” 처럼 깜찍하고 상큼한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지만,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다.

전작에 비해(!) 허를 찌르는 반전, 의외의 상황이나 대사의 잔재미는 덜 하지만, 그만큼 기본과 공식에 충실하다. (아마도 영화화하기에는 가장 좋았을 듯)

해피엔딩 이면서도 슬픈 여운을 남긴다.



영화나 드라마에는 누명을 쓰고 도망 다니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
그들이 대체 어떻게 해피엔드를 맞더라, 하며 기억을 더듬었다.
진범을 잡는다. 그거다. 결백한 주인공은 쫓기는 가운데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진짜 범인을 찾아내 결백을 믿게 만든다. 경사 났네, 경사 났어. 덩실덩실 행복한 결말을 맞고, 관객은 만족하며 극장을 나서거나 텔레비전을 끈다.

‘치한은 죽어라’

‘참 잘했어요’



2009/07/30 00:56 2009/07/30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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