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 명의 사기꾼 스피노자의 정신 지음, 성귀수 옮김/생각의나무 |
특이한 책읽기의 즐거움?
이 책의 제목에서 뜻하는 "세 명의 사기꾼"은 각각 모세, 예수 그리스도, 누마 폼필리우스 를 뜻한다.
(여기까지 읽고.. 수상한 느낌이 드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님이 계시다면, 심호흡 한번 하시고..계속 읽을 것인지..?)
작자는 "스피노자의 정신"이라고 하지만.. 작자미상 이라고 보는 것이 옳겠다.
종교.. 특히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좀더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눈으로 바라보려는 시도를 한 책이라고 볼 수 있으나.. 중반 이후부터는 조금 흥분하는 경향이 보여서 약간 실망.
그러나, 초반부의 몇몇 구절은 평소 정리되지 않던 개념을 명쾌하게 정리해 줌으로써 독서하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 주었다.
이를테면..
"왕성한 지성을 지닌 사람들이 볼 때, 종교를 비방할 보다 그럴듯한 구실이 되어주는 것으로, 그 종교를 옹호하는 자들의 행태만한 것도 아마 없을 것이다.
...
과연 자기들이 몸 바쳐 수호하는 진실에 대한 강력한 신념으로 충만하다면, 그따위 거짓 특권이나 옳지 않은 방법을 사용하여 그 당위성을 떨치려 하겠는가 말이다. 그보다는 오로지 진실 자체의 힘에만 의존하려 하지 않을까?"
"돌이킬 수 없는 악행이란, 신에 대한 판에 박은 관념들을 차곡차곡 모으되, 그것을 면밀히 검토해보지도 않고, 곧이곧대로 믿게끔 대중에게 주입한다는 데 있다."
"일단 신들이 옹립되자, 사람들은 그 신들이 자기들과 닮았으며, 자기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것을 어떤 목적을 염두에 두고 행한다고 믿기 시작했다.
..
이 같은 선입관은 아주 보편적인데, 도대체 왜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그토록 고집스레 신봉하는 것일까."
"신은 극히 단순한 존재이거나 무한정한 외연 그 자체로서 자신 안에 포함되는 모든 것과 닮아 있다. 말하자면 그냥 물질 자체가 되겠는데, 결코 정의롭지도 자비롭지도 않거니와 그렇다고 질투심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도 없으며, 결론적으로 벌을 내리는 존재도 보상을 해주는 존재도 아니다."
그 밖에, 방대한 참고문헌에 의거한 논거가 매우 많이 제시되고 있지만.. 그쪽 분야에 워낙에 아는 것이 적어서 따라가기는 좀 힘들었다.
다만 '신" 혹은 "종교" 라는 존재가 가지는 "권위"에 못이겨 그토록 모순투성이에다가 비논리적인 비약에 대해 제대로 된 대답을 듣지 못함에도, (그저 귀찮아서..) 그려려니 지나쳤던 내용에 대한 답을 어느정도 찾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