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 프로그래밍
켄트 벡.신시아 안드레스 지음, 정지호.김창준 옮김
인사이트

공자님 말씀

Extreme Programming 이라는 아~주 매력적인 주제에 관해서 쓴 두번째 이야기.
매우 극단적(extreme)인 주제를 설명하는 방법은 극히 일반적(general) 하다.

이 책의 부제는 "변화를 포용하라" 이다.
차라리 이것이 주제목이 되는 것이 어울릴 듯.
XP(Extreme Programming)의 시작이 너무 극단적(extreme)이었기 때문일까? 이 책은 전혀 extreme 하지 않다. 심지어 programming에 관련이 없는 사람이 읽어도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음.. 좀더 extreme(?)하게 말한다면 "자기개발서의 넣어버리자."

그렇다고 책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것은 절대 아님.
이 책에는 자기개발서 중에서도 최상급 레벨에 올려놓아도 좋을 만큼 매우 훌륭한 경구들로 가득차 있다.
주위에 볼펜이 없음을 한탄하면서 한 번 읽었고, 파란 볼펜을 쥐고 접어놓은 페이지를 찾아 밑줄을 쳐 가면서 두번 세번 읽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성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실패하라. 어떤 스토리를 구현하는 세 가지 방법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는가? 셋 다 해보라. 셋 모두 실패하더라도, 분명 귀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조직의 다른 부분과 의사소통할 때에는 그들에게 익숙한 형식이 유지되도록 분명히 해두어야 한다."
"스스로 시도하고 싶지 않는 일을 다른 사람이 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례할뿐더러 효과도 없다."
"어떤 사람이 마음속 깊숙이 있는 말을 하려고 할 때에는, 말하기에 안전하다는 것과 자기 말이 받아들여지리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
정말 주옥같은 말들이다. 적어도 사회적인 관계를 맺고 사는 사람이라면 너무나 가슴에 와 닿을 것이다.

하지만 말이다..
전혀 extreme 하지도 않고, programming과 그다지 밀접하지도 않다.
이 책의 주제는 분명 XP라 부르는 개발방법이다. 그런데 읽고 나서 손에 잡히는 것이 참.. 모호하다고 밖에 마땅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내심 전에 가지고 있던 XP의 실체가 더 명확해 지기를 기대했는데.. 오히려 더 모호해졌다.
(사실 이 책을 끝까지 읽어 내는 데에는 매우 오랜 시간과 인내심이 소요되었다)

XP에 대해서 관조적인 기분으로 부담없이 살펴보고 싶거나, 온갖 포장과 광고로 유혹하는 자기개발서의 홍수 속에서 적절한 양서를 찾지 못하는 분에게는 적극 권장할 만한 책이다.
다만, 온라인에 떠도는 XP에의 정보만으로 만족을 못하는 개발자나 지금 XP를 실행에 옮겨야 하는 급박함에 처한 개발자들에게는.. 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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