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생각한다

2010/09/08 04:55  noisy 메멘토..
삼성을 생각한다 - 8점
김용철 지음/사회평론
명성에 비해서 참으로 담백하기 그지없는 표지와 묵직한 무게감에 별로 착하지 않은 가격이다. 여백이 많은 하얀 표지에 "삼성을 생각한다" 라고 얌전한 궁서체 글씨가 있을 뿐이다. (제목이 삼성을 생각한다, 로군. 고발한다, 가 아니고)
이제는 이런 류의 비평(폭로? 고발? 르포? 교양? 칼럼?) 서적계의 고전 내지는 바이블이 되어버린 책.

저자가 작가가 아니기에, 문장은 그저 아마추어 냄새가 폴폴 난다. 목차나 편집도 그저 그렇고(목차는 "신동아" 분위기네). 한마디로 책의 얼굴과 포장에는 별로 신경을 못 쓴 것 같다. 아마도 별로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서였을까 하는 추측을 해 본다

그럼 내용은? 기대했던 것보다 쎄다.
너무 악취가 심해서 다시 들춰보고 싶지 않을 정도다.
그래도 읽지는 않더라도 버릴 수는 없는 책이다.

이런 걸 읽고도 "세상이 다 그렇지 뭐" 하는 분이 있다면(실제로 그런 분 많음), 정말 희망이 없다.
2010/09/08 04:55 2010/09/08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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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의 세 편의 영화를 보다.

2010/08/06 00:23  noisy 메멘토..
최근 일주일에 본 세 편의 영화.

한 달에 한 편 남짓 영화를 보는 - 그래서 보고 싶은 영화목록이 쌓여만 가는 - 내게, 일주일에 3편의 영화는 약간 이례적이다.

게다가 (포스터에 대문짝 만하게 박혀 있는 이름이 말해 주듯이) 주인공이 같은 배우이며, 분위기도 (역시 포스터의 색상 톤이 말해 주듯이) 비슷하다.
흑백에 가깝게 어두운, 계속 쫓기고, 불확실한 상태의, 주인공을 괴롭히고, 온통 심각한, 예쁜 여배우도 안나오는, 남자 영화.

다들 기본은 하는 영화라 하겠지만, 그저 세 편을 하나로 묶어도 될 만큼이다.

[셔터 아일랜드]
전혀 사전지식 없이 본 영화.
형사 느낌의 주인공이 고립된 섬의 끔찍한 사건을 해결하는, 음모를 밝혀내는, 뭐 그런 영화로 알았다. 실제로 비슷한 전개로 몰아가기도 했고.
아마도 반전에 비중을 둔 영화라고 보여지는데, 그런 면에서는 실패작이다.
주인공이 옷을 갈아입고, "67번째 환자가 누구죠?" 하는 순간, "혹시?"라는 의문이 머리 속을 스쳤고, 그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 셈.
내가 10년만 어렸어도 속아줄 만 했는데, 나는 이미 "유주얼 서스펙트", "식스 센스", "메멘토", "디 아더스" 에다가 "장화, 홍련" 까지 이미 봐 버린 터라...

[인셉션]
이런 류의 영화에서 유의할 점은, 뭔가 새로운 개념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중간에 등장인물의 대사를 통해서 장황하고 어려운 설명이 나오게 마련이라는 것(매트릭스의 오라클을 기억한다면). 게다가 그걸 자막으로 걸러서 보는 입장에서는 자막 한 줄 아차하고 놓치고 나면, 그 때부터는 그저그런 액션영화가 되어 버리는 거다.
라는 걸 명심하고 보기 시작했고, 다행히 놓친 대사도 별로 없었고 대충 이해도 되더군. 이해가 되어서인지 그다지 새로운 충격(이제부터 비교 대상은 매트릭스)은 없었고, 맨 앞자리 좌석의 어지러움만 남았다. 어디부터가 꿈인고 생시인지가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결말을 맺었기 때문에 인터넷 상에는 그에 대한 분석과 고찰이 넘쳐나지만... 나는 그저 "아무렴 어때?"일 뿐이다.
그래도 인상깊은 한 가지는, 꿈 속에서는 시간을 몇 배로 뻥튀기 할 수 있다는 개념. 만일(영화에서와 같이) 꿈과 현실이 소통할 수만 있다면, 이건 뭐 그냥 "이상한 나라의 폴"이 되는 거다. "시간이 부족할 때는 잠시 시간을 멈추고 꿈을 꿔 보자"

[디파티드]
무간도의 리메이크다. 원작보다 친절하고, 잔인하고, 길다.
보는 동안은 작은 감탄의 연속이었다.
"아, 맷 데이먼 나오네" "어라? 잭 니콜슨" "음? 찰리신 아빠네, 음.. 마틴 신" "헛, 킴 베신저 남편. 이... 이름이?"
뭐 이런 식.
이 영화를 보신 분, 혹은 보고 싶은 분께 드리고 싶은 말.
그냥 "무간도"를 보세요.

2010/08/06 00:23 2010/08/06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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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철학자들과의 대화 - JUSTICE

2010/07/11 11:24  noisy 메멘토..

일요일 아침부터 이 책을 다시 들춰볼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어느새 도서 반남기한이 다가왔으므로(바로 오늘!) 서둘러 자취를 남긴다.
커피 한 잔 하고, 몇 장 들춰보니 다시 정신이 맑아지고 어느 새 다시 생각과 고민의 늪에서 허우적대기 시작하는군.
워워~ 그만 멈춰, 오늘은 일요일이라구.

이 책을 요약하자면, 서양철학에서 "정의"를 이해하는 방식을 탐색하는 것이다. 예전에 학교수업시간에 들렸던 익숙한 철학자의 이름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윤리? 세계사? 과목은 기억나지 않는군)
벤담, 칸트, 존 롤스에 아리스토 텔레스까지.
그저 이들의 이름만 봐서는 이 책을 읽어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가령 책 제목이  이런 식이었다면 절대로 집어들지 않았을 거란 얘기다. "철학자에게 쉽게 배워보는 정의 - 아리스토 텔레스, 벤담, 칸트에서 존 롤스까지"
하지만 목차를 잠시 일별한다면, 다음과 같은 소제목에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상처를 입어야 상이군인훈장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
구제금융을 둘러싼 분노
마이클 조던의 돈
우리는 자신을 소유하는가?
징집과 고용 무엇이 옳은가?
대리 출산 계약과 정의
인종별 우대정책은 권리를 침해하는가?
대학이 경매로 입학생을 뽑아도 될까?
조상의 죄를 우리가 속죄해야 하는가?
애국심이 미덕인가?
낙태와 줄기세포 논란
"당신은 이와 같은 질문에 자신의 의견을 확고하게 그리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에 대해서 자신이 없었기에, 그들의 견해가 궁금했다.

제법 두꺼운 분량이지만, 질문 하나하나가 무수한 논쟁거리를 안고 있기 때문에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내기에는 깊이가 부족하지 않을지 염려도 되었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면, 어느새 그런 걱정은 안드로메다로 던져 버리고, 감히 이 무시무시한 철학자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당신의 의견은? 논리의 허점은? 현실성은? 나의 견해는? 무엇이 옳은가?

"정의"에 대해서 서양철학의 대표선수들의 의견을 듣고 그들과 대화하기가 고작 한 권의 책으로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다.



추신
1. 왜 내 머리속의 벤담은 그저 "벤담의 공리주의=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이라는 상처로 남아있을 뿐인지. 우리나라 철학교육의 문제? 아님 내 수업태도의 문제?
2. 존 롤스의 의견이 가장 흥미롭군.
3. 같은 주제에 대해서 동양철학가들은 뭐라 했을까?

2010/07/11 11:24 2010/07/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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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이 오그라드는.. 영웅본색

2010/07/05 23:23  noisy 메멘토..
아시다시피(?), 4자성어 보다 유명한 홍콩영화들이 있습니다.

그 시대를 열었던 영화, 영웅본색을 20여년이 지나서야 봤네요.
다른 친구들은 5번, 7번씩 다시 보던 영화를 저는 보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나름 후까시 잡고 겉멋든 녀석들을 내심 경멸하던 마음이 있었나 봅니다.

그래도 그 때 봤으면 훨씬 좋았을 텐데.. 조금 후회가 되네요.
그 나이의 두 곱절을 더 살아버린 지금은, 보는 내내 그저 손발이 오그라들 뿐입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제법 개연성있고 단단한 편이지만, 장면 하나하나는 세월을 거스를 수 없이 촌스더군요. 제때 보았다면 그 마저도 매력적이었을 것을.
그랬다면 저도 롱코트를 입고 성냥개비를 물었을 까요?



10년 후에 무간도를 다시 본다면 역시 손발이 오그라들고 하품이 나올까요?
지금 같아서는 절대 그럴 리 없을 것 같지만, 역시나 어쩔 수 없겠죠.
그 시절에 누가 영웅본색을 보며 졸음을 참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으려구요.


p.s. 다음은 천녀유혼을 볼까 합니다. 흠.. 이건 그래도 좀.

2010/07/05 23:23 2010/07/0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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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enix - Lisztomania

2010/07/05 22:46  noisy 한방에 꽂히다.
단순한 쿵.짝.쿵.짝. 이렇게 쫀득쫀득할 수가.

복잡한 비트나 현란한 연주, 꽉 찬 공간감 없이도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 수 있다는 것.
악기 소리도 목소리도 어딘가 비어있는 듯 한데 자꾸 귀가 솔깃해 지네요.

Phoenix. 프랑스 청년들 입니다.

2010/07/05 22:46 2010/07/0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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